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고 접한다는 건 늘 설레는 일입니다. 특히나 우리가 일상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산업과 과학의 최전선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기술을 가까이서 직접 본다는 건 더더욱 특별하죠. 그래서 저는 이번에 고양시 KINTEX에서 열린 ‘제15회 국제 레이저기술전시회(LASER KOREA 2025)’를 다녀왔습니다. 기술을 좋아하는 분은 물론이고, 조금이라도 새로운 산업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국제 레이저기술전시회는 꼭 한번 방문해보셨으면 합니다. 단순한 전시 그 이상으로,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새로운 영감을 주는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기간 : 2025.07.02. (수) ~ 2025.07.04. (금)
시간 : 10:00 ~ 17:00 (금 16:00)
장소 : 킨텍스
요금 : 사전등록 시 무료, 현장등록 시 10,000원
LASERKOREA, 레이저코리아, 레이저기술전시회
현재 오프라인 신청 기간이므로 아래 참가신청서를 다운받아 info@nanokorea.net 로 접수 바랍니다.
laserkorea.or.kr
사전 등록과 부대 행사
사전 등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쉽게 가능했고, 등록만 해도 무료 입장이 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도 당일 등록이 가능했지만 대기 줄이 길었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은 다음 해에는 꼭 미리 온라인 등록을 추천드려요.
이 외에도 부대 행사로 진행된 기술 퀴즈 이벤트, SNS 인증 이벤트 등도 흥미로웠고,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전시회 개요 - 대한민국 최대 레이저 기술의 장
2025년 7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열린 이번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레이저가공학회와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 주관한 만큼 국내외 레이저 산업의 정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KINTEX 제1전시장에는 약 400개 기업이 700부스를 꾸며놓았고, 40개국에서 약 12,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하니 그 열기만으로도 현장의 분위기가 상상되시죠?
레이저라는 단어를 들으면 흔히 의료나 미용, 또는 과학 실험을 떠올리지만, 이 기술이 우리 삶과 산업 곳곳에서 얼마나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저는 기술자가 아닌 평범한 관람객으로서 그저 호기심에 발걸음을 옮겼지만, 다녀오고 나서는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차고 감동적인 전시였습니다.
전시 품목 - 빛이 만드는 정밀한 세계
이번 전시회의 핵심은 ‘레이저’였지만, 그 범위는 단순한 장비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고출력 파이버 레이저, 초단펄스 레이저 등 첨단 레이저 발진기들이었습니다. 전시장 한편에서는 극도로 미세한 금속 가공을 실시간으로 시연하는 장면이 펼쳐졌는데, 레이저 한 줄기가 철판을 종이처럼 자르는 모습은 마치 마법 같았습니다.
레이저의 쓰임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산업용 가공 분야에서는 절단, 드릴링, 접합, 클래딩 등 다양한 공정이 시연됐고, 의료용 레이저 부스에서는 안과, 피부과, 치과 등에서 사용되는 최신 장비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었죠. 저처럼 일반 관람객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직원분들이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또한, 레이저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 3D 크리스탈 가공, 인테리어 조명용 아트레이저 같은 흥미로운 전시도 마련돼 있어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술이 인간의 삶과 감성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죠.
동시 개최 행사 - 다양한 산업을 한자리에서
이번 전시회는 단독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노코리아, 스마트센서산업전, 첨단세라믹전시회, 접착·코팅·필름 산업전, AM KOREA 등과 함께 동시 개최되었습니다. 덕분에 한 공간에서 여러 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과 흐름을 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행사였다고 생각해요.
같은 날 입장권 하나로 여러 전시를 오가며 관람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관련 분야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미래 기술과 산업 트렌드를 넓은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어 누구에게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레이저코리아 콩그레스 - 기술과 연구의 만남
전시회 기간 중 함께 열린 ‘레이저코리아 콩그레스’에서는 국내외 연구자와 기술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응용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초정밀 가공 기술,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한 유리 가공법 등은 일반인은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수준 높은 주제였지만, 발표자들의 설명이 명확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기술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더라도, 미래 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전 세계의 흐름과 한국 기술의 위치를 비교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KINTEX 접근성과 관람 편의
행사장인 KINTEX 제1전시장은 지하철 3호선 대화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도 어렵지 않았고, 자가용을 이용한 관람객을 위한 넉넉한 주차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장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휴게 공간, 간단한 식음료 코너,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부족함 없이 잘 운영되고 있어 관람 피로도를 낮춰주었습니다.
기술이 만들어가는 사람 중심의 미래
이번 전시회에 가기 전까지 '레이저'라는 단어를 들으면 늘 공장에서 쓰는 금속 절단용 장비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 기구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뭔가 일반인과는 거리가 먼, 전문가들만 다루는 복잡하고 딱딱한 기술이라는 인식이 있었죠. 그런데 직접 ‘제15회 국제 레이저기술전시회’를 관람하고 나니, 제 고정관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레이저 기술은 단순히 공업이나 의료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여러 곳에 깊숙이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휴대폰의 카메라 초점 조절, 안경 렌즈 가공, 화장품 병에 새겨진 로고 마킹, 자동차 부품의 미세 용접까지—이 모든 곳에 정교한 레이저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이 기술이 단순히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더 정밀하게, 더 안전하게, 더 친환경적으로. 결국은 우리 삶을 더 나아지게 하려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연구원들과 기업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그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실험을 반복해왔는지도 엿볼 수 있었고요.
‘기술은 차갑고 어렵다’는 생각은 이젠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레이저는 따뜻한 마음을 품은 도구 같았어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일상을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묵묵히 빛을 쏘고 있는, 그런 존재 말이에요. 그 빛을 따라가다 보니,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과학과 기술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제 삶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